
1000
《1000》 천 킬로그램의 나, 천 겹의 나
‘나의 생각은 다른 누구도 밀지 못할걸’
신세하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재미가 있다. 그네를 타듯, 시소를 타듯, 침착하면서도 묘한 생기가 도는 음악이 주는 재미. 《1000》은 그 음악적 재미를 극대화한 동시에 아주 구체적인 대상에 몰입한다.
이번 앨범에서 느슨한 리듬을 집요하게 채우는 소리와 말들은 모두 ‘나’를 향한다. 타이틀곡인 〈1000〉은 그 대표격이다. 이 곡과 수록곡인 〈나Na〉 두 곡의 리드보컬로 참여한 엄정화의 존재감은 단순한 피처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중은 물론 수많은 후배 가수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여성 가수로서 꾸준히, 또 새롭게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가 발화자로 나섬으로써 〈1000〉은 신세하라는 뮤지션 개인을 넘어서 더 크고 많은 ‘나들’을 대변하길 시도한다. 유연하고도 탄력 있는 보컬의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이 곡은 ‘1000’이라는 키워드로 나를 선언한다. 많은 양이나 액수를 말할 적 쓰이는 숫자 100이나 10000 대신 등장한 1000은 다름아닌 ‘무게’다. 아무도 ‘밀지 못하는’ 묵직한...
‘나의 생각은 다른 누구도 밀지 못할걸’
신세하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재미가 있다. 그네를 타듯, 시소를 타듯, 침착하면서도 묘한 생기가 도는 음악이 주는 재미. 《1000》은 그 음악적 재미를 극대화한 동시에 아주 구체적인 대상에 몰입한다.
이번 앨범에서 느슨한 리듬을 집요하게 채우는 소리와 말들은 모두 ‘나’를 향한다. 타이틀곡인 〈1000〉은 그 대표격이다. 이 곡과 수록곡인 〈나Na〉 두 곡의 리드보컬로 참여한 엄정화의 존재감은 단순한 피처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중은 물론 수많은 후배 가수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여성 가수로서 꾸준히, 또 새롭게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가 발화자로 나섬으로써 〈1000〉은 신세하라는 뮤지션 개인을 넘어서 더 크고 많은 ‘나들’을 대변하길 시도한다. 유연하고도 탄력 있는 보컬의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이 곡은 ‘1000’이라는 키워드로 나를 선언한다. 많은 양이나 액수를 말할 적 쓰이는 숫자 100이나 10000 대신 등장한 1000은 다름아닌 ‘무게’다. 아무도 ‘밀지 못하는’ 묵직한...